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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문제로다 & 변장술에 대한 고찰

코딩러버 2023. 8. 8.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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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냐 공부냐 그것이 문제로다.

생각해 봤는데 3시에 꾸준히 자면 그것 또한 규칙적인 생활 아닌가?

 

요즘 걸어 다닐 때도 온몸이 삐걱거리는 느낌.............

짜릿해😎 진정한 거북목 개발자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내 100세 인생 할부로 끊어놓은 몸을 벌써부터 갈아 쓰는 것 같아서 걱정되지만 

그리 긴 시간은 아닐 테니 남은 항해 시간 동안 집중해서 하자.

 

이렇게 몸도 마음도 사알짝 지쳐가는 지금 작은 취미가 생겼는데

바로 여기저기 보이지 않게 숨어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디에 있는지 이름표 보고 알았다고 할 때마다 너무 행복하다.

지금은 막혀있는데 전에는 이렇게 벽에 숨어있을 수 있었다.

앞모습이라 그렇지 뒤돌면 그럴싸하다. 벽과 한 몸이 된 느낌? 너무 갈색으로 다 덮어버리면 칙칙해 보일까 봐 부분 부분 포인트는 잊지 않았다. 스타일까지 갖춘 것.

난로... 정말 마음에 들었던 장소였는데, 맨날 어디 벽 끄트머리에 붙어있으니 팀원들이 앞모습을 보고 싶다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이 변장술은 금방 바꾸게 되었다.

 

이건 내가 가장 즐겨하는 변장술인데 경이롭지 않은가?

이름표만 없다면 내가 여기 들어와 있는지 아무도 모를 것이다.

발부분은 정말 그냥 나무와 이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내가 존경하는 변장술을 겸비하신 매니저 분이시다. 이 시간은 면접관&면접자가 되어 면접질문 Top30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는 시간이었다. 다 끝내고 옆으로 가다가 진짜 소리 질렀다. 내 뒤에 숨어계셨음. 나의 멋들어진 대답들을 듣고 계셨던 것. 아주 감쪽같이 말이다. 도플갱어를 보면 죽는다는 말이 왜인지 갑자기 떠오르며 등이 서늘해지는 순간이었다.

 

요즘에는 정말 안 보이고 싶을 때 사람들의 뒤에 숨어있어 볼까? 싶다. 하지만 너무 음침할 것 같아서 참아보겠다.

 

 

 

숨어있는 걸 즐기기는 하나 늘 이렇게 숨어 살지는 않는다. 나는 유행에 꽤나 민감하기 때문에 가끔은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옷을 바꾸기도 한다.

 

더운 여름 시원하게 보내고 싶어 시원하게 벗어버림. 굉장히 부담스럽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나는 최소한의 예의로 목도리 정도는 둘러주었지만 뒷모습의 귀여운 엉덩이 까지는 가릴 수 없었다. 허벅지까지 길게 올라오는 신발이 맞춤 포인트이다. 다들 처음에는 벗기를 주저하셨지만 "더운 여름 꽁꽁 싸매고 있으면 너무 답답해 보인다. 시원하게 입어야 보시는 분들도 시원하실 거다"라고 설득하니 들어주셨고 실제로 이제는 익숙해져서 아직도 저렇게 벗고 다니는 분도 계신다. 존경한다.

 

다음으로 아래의 사진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초중반에 가장 많이 입고 다녔던 룩이다. 정말 뜻깊은 룩인데, 지금은 애벌레이지만 성장하여 곧 나비가 되어 훨훨 날아갈 나를 표현하였다. 사진은 없지만 저 의상 또한 뒤를 돌면 귀여운 엉덩이가 드러나는 포인트를 가졌다.(예술성을 나름 겸비한 나로서 디테일을 포기할 수 없다.)

 

어떤 분이 저 새가 애벌레를 쪼아먹는거 아니냐라고 하셨지만 "저 새는 늘 늦잠을 자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려주었다. 그리고 사실상 내가 딱 봐도 크고 힘이 세 보이기 때문에 저 새는 나를 공격하면서 까지 배를 채우려는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무리 먹고 죽은 귀신이 떼깔도 곱다지만 나로서는 그냥 곱게 죽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 내 친구 블루 짹짹이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지금은 자연으로 방생해 주어 추억 속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정말 방생해주었으니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 나는 동물을 사랑한다.

 

친목도모를 위하여 가끔은 나의 개성을 내려놓을 때도 있다. 개발자에게 소통과 협업은..중요하니까..★ 협업의 연장선이라고나 할까?

합심하면 이런 고난도의 대형을 맞출 수도 있다. 쉬워보이는가? 누구든 한 명은 튀고 싶거나, 혹은 급하게 화장실에 가는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인내의 시간을 가지고, 팀에 어우러지도록 노력한 결과물이다.

 

유행에 좀 심히 민감하기 때문에 우리 조의 컨셉이 정글로 바뀌었을 때는 과감하게 타잔이 되어보았다. 이런 결단력과 빠르게 트렌드에 맞춰가려 노력하는 모습은 과연 개발자의 기본 소양이라 할 수 있겠다.

참고로 초록색의 족장님과 브루노마스는 내가 아니다. 착한 사람들이니 갱단이라고 오해하지도 말 것. 안타깝게도 게더가 굉장히 끊기고 느려진다는 의견이 있어서 지금의 마당은 텅 비어버렸다. 나의 삶의 터전이 사라진 것이다. 그렇게 나는 용맹한 부리더 타잔에서 다시 변장술이나 하는 개발자 조무래기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나의 귀여운 모습을 마음껏 감상하세요!